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탈출 러시`...1월에만 6만명 이상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월에만 6만명 이상이 알뜰폰행을 택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3사와 알뜰폰(MVNO)을 합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74만7268명(자사 내 이동 제외)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7만여건이나 늘어난 것이다. 주말 판매장려금 대량 지급 등 가입자 뺏기가 그만큼 치열했다는 방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입과 유출을 상계한 순증·순감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은 2만8900명, KT는 3만8300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2800명의 순증을 기록한 가운데 알뜰폰이 6만4500명의 순증을 보였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SK텔레콤과 KT를 떠난 고객이 대부분 알뜰폰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1월 알뜰폰 순증규모는 지난해 1월보다 14%(7900명)나 증가한 것이다. 알뜰폰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가입자 규모가 지난해 460여만명에서 650만명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3사 마케팅에 따라 가입자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3사가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경우 알뜰폰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1월 알뜰폰 순증은 작년 12월과 비교해서는 13% 줄었다. 이통사들이 15개월 이상 휴대폰에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표]1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동향 / 자료:KTOA>


[표]1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동향 / 자료:KTOA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