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뿌리기술 66개 첫 선정…고도화·글로벌화 집중 지원

정부가 매년 50~100개 첨단 뿌리기술을 골라 뿌리산업 고도화와 글로벌화를 뒷받침한다. 초전도 선재 표면처리 등 올해 처음 66개 기술을 선정해 연구개발(R&D)과 상용화를 집중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5년 내 개발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핵심 기술 66개를 첫 첨단 뿌리기술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산업부는 앞서 250개 후보 기술을 먼저 고른 뒤 자동차·기계·반도체 등 수요기업 기술전문가와 대학교수, 국책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 논의를 거쳐 66개를 최종 선정했다.

이들 기술은 △주조 11개 △금형 13개 △소성가공 11개 △용접 12개 △표면처리 9개 △열처리 10개의 세부 업종별로 구성됐다. 개발 단계별로는 ‘개발 중’인 기술이 31개로 가장 많고, ‘사업화’와 ‘고도화’ 단계 기술이 각각 16개다. 기초연구 단계 기술은 3개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초전도 선재(super conductive wire)를 만드는 표면처리 기술이 꼽힌다. 초전도 선재는 전기저항이 제로(0)여서 기존 구리선에 비해 100배 이상 전류를 흘릴 수 있는 첨단소재다. 이를 생산하기 위해 금속기판 위 여러 금속과 세라믹막을 다층 코팅하는 표면처리 기술이다. 송배선 전력망, 자기부상열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 응용이 가능하다.

스마트기기 두께를 줄이는데 필요한 LCD 도광판 슬림화 사출압축 금형·성형기술, 반도체 기판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부위(bump) 집적 수를 늘려 처리속도를 높이는 초미세 피치(pitch) 연결부위 용접·접합기술 등도 주목받는다.

산업부는 다음달까지 국내 기업의 66개 기술 보유 현황과 개발 수준을 확인한 뒤 글로벌기업 매칭사업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5년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활용해 66개 기술 가운데 12개를 우선 지원하고 순차적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첨단 뿌리기술은 우리 주력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기술”이라며 “정부는 뿌리기업의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오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뿌리기업과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첨단 뿌리기술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