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방송을 상용화한 각 유료방송 사업자는 UHD 콘텐츠를 확보하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시청자가 UHD 플랫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3D 방송처럼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 유통전문업체 홈초이스는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200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확보했다. 케이블TV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 개국에 맞춰 국내외 제작사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구매한 덕분이다.
VoD로 UHD 콘텐츠를 제공하는 IPTV 업계가 확보한 분량은 LG유플러스 40시간, KT 96시간, SK브로드밴드 39시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방송 사업자는 대부분 UHD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세계에서 UHD 콘텐츠 제작사가 소수인 것은 물론이고 일방적 공급 계약 취소, 편당 100억원을 웃도는 고가 등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UHD 콘텐츠는 고화질(HD)보다 평균 열 배 이상 비싸다”며 “현재 재방송 없이 24시간을 UHD 콘텐츠로 편성해 실시간으로 송출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홈초이스는 4시간 분량을 5회로 편성해 유맥스에 공급하고 있다. 스카이UHD는 12시간 2회로 편성했다. 두 채널 모두 재방송, 재재방송에 기본을 두고 운용되는 셈이다.
케이블TV 업계는 내년까지 자체 제작물과 구매 콘텐츠를 합해 700시간 분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설 △단말기 △네트워크 △기술개발 등에 6083억원을 투자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활용해 230시간을 웃도는 UHD 콘텐츠 분량을, LG유플러스는 연내 UHD VoD 3000편을 마련할 계획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소니픽처스 등 대형 제작사와 UHD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UHD 셋톱박스가 출시되면서 유료방송 업계 간 UHD 방송 화질이 평준화됐다”며 “시청자에 직접 제공할 수 있는 UHD 콘텐츠 분량이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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