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스마트팔찌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제조기업이 직원 건강을 위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전면 도입해 화제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만 했던 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수요가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켐텍은 임직원 1300여명에게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500원 동전 크기의 착용형 디바이스 ‘헬스온 샤인’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헬스온’을 직원에게 나눠줘 건강관리를 돕는다. 공급은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합작 설립한 헬스커넥트가 맡았다.
이 서비스는 디바이스와 앱을 통해 개인 활동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걸음 수 등을 파악,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하고 최적의 운동법과 식단을 소개한다. 모아진 데이터로 개인별 운동량과 식습관 등 실생활 패턴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건강관리 목표를 제공하는 동시에 실천을 유도한다.
그동안 건강관리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는 국내에도 여럿 출시됐다. 손목에 차는 디바이스가 개발되고 스마트폰에 만보계 기능이나 심박측정 센서 등이 탑재되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번처럼 기기와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특히 개별 소비자가 아닌 한 기업 현장 전체에 대규모 공급된 건 국내 이례적 일이다.
포스코켐텍에 앞서 SK텔레콤이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모바일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합작 설립한 헬스커넥트의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적 성격이 컸다.
포스코켐텍은 제조업 특성상 바쁜 현장 업무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직원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건강증진 방법을 찾다 모바일 헬스케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포스코그룹과 다른 제조 업계에도 모바일 헬스케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국내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보다 시도 단계에 그치고 있어서다.
한편 지난 2012년 SK텔레콤 직원 30명이 시범서비스를 이용한 결과, 석달 만에 평균 체중 8.8㎏과 체지방 6.2㎏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허리둘레 10.8cm, 총 콜레스테롤 26.9mg/dl, 중성지방 91.5mg/dl 등 구체적인 건강관련 수치에서 개선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이후 정신건강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