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경량 동물 위치추적장치 개발…조류인플루엔자 추적 기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야생동물 위치 추적기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매체로 추정되는 소형종 가창오리에도 부착할 수 있어 감염경로 연구가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경량 동물 위치추적장치 개발…조류인플루엔자 추적 기대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주한),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주이석), 한국환경생태연구소(대표 이한수),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공동으로 세계 최경량 위치추적기 ‘WT-200’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WT-200은 무게 22g으로 기존에 가장 가벼운 위치추적기 무게 50g의 절반 이하다. 따라서 AI의 주요 감염매개체 또는 전파매개체의 하나로 추정되는 오리류 철새 중 소형종에도 부착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작은 소형종이면서 100만마리 수준의 가장 많은 개체군을 가진 가창오리에게도 부착할 수 있다.

WT-200은 SK텔레콤과 협력하는 세계 국가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받는다. 따라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추적기를 달고 있는 야생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이전에는 위치추적기에 배터리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태양열 충전 방식을 적용해 수년간 지속적으로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위치정보 정확도는 GPS를 활용해 오차범위가 10m 이내이며, SK텔레콤의 상용이동통신망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는 “위치추적기 소형화 기술은 장기간 배터리 충전 없이도 위치기반 정보를 일정하게 이용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이라며 “향후 융합연구를 통해 치매노인 실종방지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