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터넷 기업, 간편결제 시장 진출 러시…핀테크 성장동력으로

게임·인터넷 기업이 간편결제 사업에서 대격돌을 예고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전자상거래 관련 자회사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자회사 고도소프트를 중심으로 온트레이드와 버즈비를 흡수합병했고 테코러스와 사바웨이를 합쳐 일본 자회사인 NHN플레이아트 밑으로 편입했다.

고도소프트, 온트레이드, 버즈비, 테코러스, 사바웨이 모두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인수한 전자상거래, 쇼핑몰, IT솔루션 기업이다. 간편결제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한·일 양국에서 각각 기술, 서비스 부문을 합치고 재배치하는 수순으로 분석된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관성 있는 작은 조직들을 합쳐 시너지를 내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 초 예정된 유상증자 이후 브랜딩 출시 등 간편결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시장 진입과 마케팅에 쓸 계획이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 주도하에 일주일에도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전략을 수립 중이다.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와 KG이니시스는 이달 중 간편결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O2O(Online to Offline)와 NFC 등 기존 KG이니시스 서비스에 엔씨소프트 기술력을 결합한 간편결제를 하반기 선보인다.

상연규 KG이니시스 상무는 “TF를 통해 방법과 시기를 정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협력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최근 넥슨과 경영권 다툼 상황에서 지배력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을 힘을 실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포털 쪽에서는 네이버가 상반기 체크아웃 등 기존 결제 서비스를 통합한 ‘네이버페이’를 론칭한다.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출시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등 O2O 파트너를 ?혀갈 방침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교수는 “인터넷, 특히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간편결제는 지불성향, 금융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최고급 기술이 필요하다”며 “국내 게임과 인터넷 기업이 그동안 선도적 위치에서 데이터 트랜잭션(교환처리기술)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핀테크 진출은 수순”이라고 말했다.

사업초기 각자 영역을 기반으로 출발해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교수는 “포털은 가입자 기반, 게임기업은 콘텐츠 기반으로 간편결제 사업을 확장 할 것”이라며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해 영역이 부딪히며 경쟁이 불가피한데, 정부는 기업에 무한 책임을 주되 국내 사업자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사업자에 비해 역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규제나 제도를 재빠르게 보완해 나갈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