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 금융상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핀테크 슈퍼마켓’이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처음으로 개설된다.
3일 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은행통합플랫폼 ‘IBK원뱅크’ 기능을 고도화해 계열사 모든 금융상품은 물론이고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혁신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핀테크 슈퍼마켓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기업은행 계열사 모든 금융 상품을 통합플랫폼과 연동하고, 하반기 핀테크 상품도 ‘복합 몰’ 형태로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IBK원뱅크는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인 자금이체 기능 외에도 일대일 상담, 금융상품 가입까지 일괄 지원하는 전문 인터넷 금융서비스 플랫폼이다. 2월 1일 현재 393만명이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이 준비하는 핀테크 슈퍼마켓은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유사하다. 핀테크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기술, 상품 등을 IBK원뱅크에 입점시켜 일반 고객이나 기업이 비대면 채널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처럼 핀테크 관련 기업 상품을 입점시키고 기업은행 금융상품과 연동해 판매하거나 별도 입점수수료를 받고 고객을 매칭해주는 구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차로 6월까지 은행, 카드, 펀드 금융상품을 하나의 플랫폼(IBK원뱅크) 안에서 구매·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핀테크 관련 기술과 상품도 유관 기업과 상반기 제휴를 거쳐 쇼핑몰 형태로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 ‘도넛 포인트’도 연동한다. 금융 슈퍼마켓에서 금융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도넛 포인트를 지원, 다양한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복안이다.
‘핀테크 슈퍼마켓’이 상용화되면 금융사 네트워크가 취약했던 중소형 핀테크 기업의 사업 확장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석중 기업은행 마케팅본부장(부행장)은 최근 열린 전자신문 스마트금융 조찬 포럼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 등 금융 관련 신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과 제휴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원뱅크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외부 제휴나 핀테크 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PG사 및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기업은행 모바일 전자지갑 ‘원페이’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상품을 복합몰 형태로 판매하게 되면, 기업은행 계좌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게 된다”며 “결국 핀테크 상품과 금융의 결합을 비대면으로 융합해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강화를 위해 최근 기업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 핀테크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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