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접목해 농업 혁신…100억 규모 융합연구 착수

과학기술을 접목해 농업을 혁신하기 위한 융합연구가 추진된다.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해 연간 100억원씩 지원받아 최장 6년간 연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는 올해 신규 선정하는 8개 융합연구단 중 1개를 농업 분야에서 선정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융합연구단은 연구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평가해 선정하지만 국가적 연구 필요성이 있는 과제는 톱다운 방식으로 주제를 지정한 뒤 해당분야 과제를 공모한다.

올해 융합연구단은 8개를 선정하며 이중 농업을 포함해 재난재해, 국방 등의 분야를 선도형 과제로 지정공모할 예정이다. 융합연구단은 2개 이상의 출연연이 참여하며 대학 등 외부 연구기관의 참여도 가능하다. 연구회가 농림부, 농촌진흥청과 함께 공동기술 개발 방향 논의에 착수했기 때문에 농업 융합연구단에도 농림부와 농진청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융합연구단으로 선정되면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를 3~6년간 지원받는다.

이미 출연연 중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10개 기관이나 농업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연구하고 있어 융합연구단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을 접목한 농업혁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부분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열린 ‘농업 미래성장산업 대토론회’에서 “오래전부터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이라고 확신해왔다”면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고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해 농업과 농촌을 ‘스마트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과학기술·ICT를 적용해 농업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문회의에서는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핵심전략으로 △농업 생산성 향상 △부가가치 창출 △개방형 혁신 전략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스마트팜을 8000농가에 보급하고, 3년 누적 경제적 파급효과가 5조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5%가 노동”이라며 “국토가 좁고, 환경도 열악한 네덜란드가 세계 2위의 농업 수출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과학기술의 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에서도 적합한 과학기술만 적용하면 작물 생산성을 월등히 높일 수 있다”며 “올해 농업 분야 융합연구단을 출범시켜 농업 혁신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