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내독립기업 운영… 1호는 웹툰·웹소설

네이버가 ‘웹툰&웹소설 셀’을 사내 독립기업으로 운영한다. 그간 포털에서 트래픽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던 콘텐츠가 독립 사업 영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을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서비스가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사내 독립 기업(CIC:Company In Company) 제도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첫 번째 CIC로는 웹툰과 웹소설 셀(대표 김준구)이 선정됐다.

CIC는 지난해 선보인 네이버 조직 ‘셀(Cell)’의 진화된 형태다. 가능성 있는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을 갖춘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시장 가능성이 검증된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인큐베이팅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CIC 리더는 대표라는 호칭과 이에 걸맞은 권한을 갖는다. 리더는 서비스, 예산,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CIC 소속 직원에게도 더 큰 자유와 기회가 주어진다. 별도의 보상 체계나 인사 제도를 수립할 수 있어 서비스 특징에 맞는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CIC가 독립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 법인으로 분사될 가능성도 높아 소속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CIC로 결정된 웹툰 웹소설 분야는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다. 웹툰 서비스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하루 방문자가 62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웹소설도 꾸준한 성장세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CIC 제도로 유연한 조직 문화가 네이버를 이끌어 온 원동력인 만큼 사원들이 다양한 기회를 잡아 꿈꾸는 서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