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프라인 마트서부터 스타트업까지... 배송 경쟁 격화

전 세계 배송 경쟁에 월마트 등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업체뿐 아니라 인스타카트, 포스트메이츠 등 스타트업도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이에 전자상거래 사업 영역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돼 온라인투오프라인(O2O) 플랫폼 위에 자리 잡는 모양새다.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모습
배송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실행 모습

기존 오프라인 마트는 온라인 주문 후 가까운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제품을 가져가거나 이를 배송해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할인 매장 업체 월마트는 자사 매장은 물론이고 운송 전문 업체 페덱스(Fedex)와 협력해 고객이 인근 페덱스 지점에서 상품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결제도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할 때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백화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구성을 똑같이 만들고 배송도 각 지역의 주요 창고가 각각 온라인, 우편 주문 배송을 담당하게 했다. 720여개 소매점을 활용해 소비자와 가까이 있는 곳에서 바로 물건을 배달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배송 전문 스타트업도 잇따라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주요 15개 도시에 진출, 배송 업계의 ‘우버’라 불리는 인스타카트(Instacart)가 대표적이다. 인스타카트는 지난 2012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앱으로 식품을 주문받으면 근처에 있는 직원이 직접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 배송한다. 직원은 회사가 크라우드 소싱으로 모집한 계약직 ‘개인 쇼퍼(personal shopper)’다.

배달 시간이 1~2시간 내외고 35달러 이상을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 요금으로 5.99달러 정도만 내면 돼 ‘총알 배송 서비스’라는 호평을 받으며 급성장했다. 코스트코뿐 아니라 대형 유기농 식품 체인 업체 홀푸드 등과 협업 중이다. 지난달 중순 기준 인스타카트의 기업 가치는 20억달러 정도로 추산돼 6개월 전보다 5배가량 치솟았다.

인스타카트에 이어 등장한 게 포스트메이츠(Postmates)다. 음식뿐 아니라 의류, 세탁소, 약국 등 지역 내에 있는 여러 상점의 상품을 대신 배달해준다. 앱을 실행해 업소를 선택, 주문 내역을 적으면 미리 입력해 둔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주위 업소들을 거리순으로 보여주고 배달 현황도 파악 가능하다.

영국 스타트업 허브버브(Hubbub)도 눈길을 끈다. 동네 상점의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주문 받아 배달할뿐 아니라 음식 조리법을 함께 제공해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상품도 다각화되고 있다. 블루에이프론(Blue Apron)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완성되기 직전 요리 재료와 요리법을 배달해준다. 사용자가 레시피에 따라 단순 조리만 하면 음식이 완성된다. 블루에이프론의 기업 가치는 5억달러 규모다.

<배송업체별 서비스 현황 / 자료:각사 취합>


배송업체별 서비스 현황 / 자료:각사 취합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