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양대 산맥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배송 테크닉 면에서도 첨단을 다툰다. 그 가운데 가장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신기술은 ‘드론’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에어’라는 드론 전용 배송 서비스를 통해 당일 배송을 실현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리바바와의 무한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배송의 우위를 점하는 것만이 양강 구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전략에서다.
아마존은 ‘옥토콥터’라는 드론을 활용, 물류창고를 기준으로 반경 16㎞ 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미 연방항공청(FAA)에 시험운용 허가요청 서한도 보내놓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아직 드론의 상업적 이용이 허용되고 있지 않지만,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캐나다와 호주에서 무인 택배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아마존이 2013년 발표한 드론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헬리콥터처럼 생긴 드론을 이용해 물류센터 반경 10마일 이내에 위치한 배송지까지 30분 이내로 배송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라임 에어의 경우 약 5파운드의 물건을 10마일 반경에서 배송할 수 있는데, 이는 아마존에서 주문되는 물건의 약 8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아마존은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공동으로 제품 배송용 드론의 시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드론의 자율적인 배송 기능과 음성 기술을 강화 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여, 보다 진화된 배송 신기술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아직 시범서비스 수준이긴 하나, 드론 1대당 최고 1kg의 물건을 최대 10km까지 옮길 수 있다.
알리바바의 드론 도입은 낙후된 중국 내 배송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 방책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알리바바는 앞으로 5~8년간 163억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배송의 전단계인 물류에서부터 각종 테크놀로지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은 배송센터에 로봇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12년 7억7500만달러에 키바시스템을 인수했다. 이곳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배치된 로봇 수는 1만5000대를 넘어 최대 9900억원대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109곳에 달하는 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키바를 도입한 곳은 10군데다. 로봇 대수는 1만5000대다. 부지 면적 11만㎡에서 1500명이 근무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 트레이시 배송센터에만 키바 3000대가 24시간 움직이며 배송상품을 분류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