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5년형 차세대 TV ‘SUHD TV’를 5일 공식 출시, ‘10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 수성’을 선언했다. TV가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을 엄선한 프리미엄 TV로 TV 사업 이익률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SUHD TV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55·65·75·88인치 SUHD TV를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 판매도 이날 시작해 JS9000 모델 기준 55인치 549만원, 65인치 790만원에 가격을 매겼다.
퀀텀닷(QD) 적용으로 원가 상승요인이 컸지만 동급 모델 55인치 기준 지난해 590만원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가격이 낮아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구현해 원가상승 요인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이날 SUHD TV를 ‘새로운 개념의 TV’로 소개했다. QD 기반의 나노 크리스탈과 ‘피크 일루미네이터’로 이름 붙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등을 적용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색 표현력도 DCI 기준 92%, SRGB 100%를 구현해 기존 LCD TV보다 20%가량 향상시켰다.
지난달 결성을 선언한 ‘UHD 얼라이언스’와 새 스마트TV 운용체계(OS) ‘타이젠’도 각각 콘텐츠와 편의성으로 SUHD TV를 뒷받침한다. 특히 소비자가전(CE)부문 제품을 모두 타이젠으로 묶겠다고 선언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중심에 타이젠과 이를 적용한 TV가 있음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SUHD TV는 화질 외에도 기능, 편의성 면에서 최고만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일부 포트에서만 제공되던 HDMI 2.0과 HDCP 2.2를 4개 포트 전체에서 동시 지원해 4K UHD 외부기기와의 연결성을 보장했다. MHL도 구비했으며 디스플레이포트(DP)는 탑재하지 않았다.
업계 최초 첫 ‘올 10bit’도 구현했다. HDMI, HEVC 디코더, 패널에서 모두 10bit를 대응토록 해 4K UHD 화질을 원본과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했다. 지난해까지 LCD UHD TV는 패널이 8bit에 머물러 디더링이라는 품질 저하 단계를 거쳐야 했다.
지상파 4K UHD 실험방송 전송규격 DVB-T2 대응 튜너와 UHD PVR 기능도 내장해 4K UHD 콘텐츠를 직접 녹화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 관계자는 “ATSC 3.0도 규격이 확정되고 국내 전송규격으로 채택되면 ‘원 커넥트 박스’ 교체 등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향상시킨 ‘퀵 커넥트’는 TV와 스마트폰 간 영상 시청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정호 삼성전자 VD사업부 TV마케팅그룹 과장은 “클릭 한 번으로 스마트폰 영상을 무선으로 TV에서 이어 볼 수 있으며 알람을 연동하면 스마트폰 알람과 함께 TV에서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SUHD TV를 발판으로 올해 UHD 모델을 10개 시리즈 36개 모델로, 커브드(곡면)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21개로 늘려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매출과 이익 모두 향상시킬 계획이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해 달러 강세, 유로 약세 등으로 사업이 힘들었지만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복했다”며 “올해도 이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UHD TV 등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수량 기준 10% 내외, 매출 기준 30% 내외로 잡았다.
※ SUHD TV와 기존 UHD TV 성능 비교 (자료: 삼성전자)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