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간 배송 경쟁이 심상치않다. 자전거를 이용한 배송을 뛰어넘어 드론 배송까지 전자상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진다. 과거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온라인 주문 후 도착까지 적어도 일주일 넘게 걸렸던 느림보 배송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제 옛 얘기다.
거대 공룡기업 아마존이 스타트를 끊었으며, 구글, 알리바바도 뛰어들었다. 배송 속도를 앞당기는 선결조건은 물류다. 기업들은 화물 운송 네트워크 강화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으면서 물류 단계부터 시간을 앞당긴다. 전 지역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하는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비용 문제도 해결한다. 배송 경쟁에 마지노선이 없어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배송뿐만 아니라 반송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무료 반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소비자가 집주변 우체국에 반송 제품을 맡기면 알아서 수거해간다. 단순 변심도 무료로 반송을 받는다. 신속한 배송 서비스와는 또 다른 경쟁력인 셈이다. 구매자 입장에서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배송 경쟁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한 경쟁이다. 우리 기업들이 먼나라 얘기로만 듣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장기 목표는 영역 확장이다. 우리나라도 그 대상이다. 아마존의 국내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중국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신속 배송은 우리 전자상거래 기업만의 경쟁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금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은 차원이 다른 싸움이다. 글로벌 기업은 배송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상품 소싱을 비롯해 오프라인 업체와 결합한 지역서비스 등 또 다른 무기로 장착한다. 무지막지한 진격에 대비해 고객의 환심을 얻기 위한 묘책이 필요한 때다. 고리타분한 서비스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애국심에 의존해 자리를 보전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