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에스포시는 젊고 빠른 성장을 보이는 도시입니다. 남과 다르고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하는 DNA를 바탕으로 언제나 앞서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시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툴라 안톨라 핀란드 에스포시 경제발전국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에스포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에스포시는 핀란드의 제 2도시로 수도 헬싱키 옆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핀란드뿐 아니라 세계 스타트업 업계를 이끌고 있는 알토대학과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핀란드 대표기업 노키아 등이 자리했다.
시는 좋은 교육과 기업환경을 바탕으로 핀란드 ICT의 보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전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대학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이며 전체 인구의 20%가 15세 이하의 청소년으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에스포시는 보다 뛰어난 창조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노베이션 가든(Innovation Garden)’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뛰어난 기업이 탄생하고 도시 구성원이 그 일원이 되며 공동 작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정원에 비유한 것이다.
안톨라 국장은 “에스포 이노베이션 가든은 거주자와 기업, 공동체들의 열린 네트워크로 연구단체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며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것은 혁신성과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에스포시의 혁신적인 노력 덕에 시는 우수한 창업자들의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알토대학과 함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시키는 ‘스타트업 사우나’도 탄생시켰다. 에스포시 태생의 성공 스타트업인 슈퍼셀 등도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매주 한 업체씩 펀딩을 받을 수 있는 스타트업이 나올 정도다. 시가 낳은 스타트업들은 핀란드 국가 행사로 자리 잡은 ‘슬러시’ 콘퍼런스에서도 주요 후원자로 새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안톨라 국장은 “스타트업 비즈니스는 눈에 띌만한 빠른 성장을 보이며 고용이 늘어나고 그 경제적 효과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노키아와 같이 큰 기업이나 성공 스토리가 더 이상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핀란드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분야의 성장을 보이는 등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핀란드의 바닥부터 올라가는 상향식 접근과 한국의 창조경제가 만나면 독보적인 성장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국가와 도시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