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로벌, 인니 주요 통신사에 OTT 솔루션 공급···중동 시장 진출도 타진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독자 개발한 OTT 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주요 통신사에 공급된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OTT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 벤처기업 기술력이 해외 시장의 높은 장벽을 넘은 것으로 평가됐다.

인도네시아 국영 유·무선 통신업체 텔콤셀(Telkomsel) 자회사 텔린(Telin)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자카르타 본사에서 한국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 원글로벌미디어코리아(원글로벌·대표 황택)와 기술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원글로벌의 OTT 솔루션과 텔린의 모바일IPTV 서비스 ‘USEE TV’를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마하(Mach)’의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원글로벌 관계자는 “텔린은 원글로벌이 제공한 OTT 솔루션에 자사 모바일IPTV 플랫폼 결합한 ‘마하’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주요 통신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원글로벌은 각 통신사에 공급되는 마하 플랫폼 수요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글로벌은 지난해 텔린과 모바일 IPTV 플랫폼, 호스팅 솔루션, 한류 방송 콘텐츠를 함께 공급하는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OTT 솔루션을 수출하려는 원글로벌과 모바일IPTV로 한류 콘텐츠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텔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양사는 당시 모바일IPTV 가입자 수에 따라 플랫폼·콘텐츠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CSP)로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텔린이 마하를 각 통신사에 공급하게 되면 윈글로벌은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IPTV 가입자 수가 증가할수록 수출 금액 규모가 확대된다.

조중현 원글로벌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OTT 솔루션은 물론이고 IPTV 기술을 결합한 키오스트(KIOSK)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며 “베트남, 태국 등으로 사업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글로벌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중동 시장 개척도 나선다.

OTT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신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OTT 시장에서 서서히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동 지역 협력사와 합작법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현지 통신사를 대상으로 OTT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

황택 원글로벌미디어코리아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통신사업자 텔린과 기술 워크숍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했다
 자료:텔린 홈페이지
황택 원글로벌미디어코리아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통신사업자 텔린과 기술 워크숍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했다 자료:텔린 홈페이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