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차기 모바일 운용체계(OS) ‘iOS 9’에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들은 애플이 그 동안 새 iOS에 신기능을 대거 선보였던 기존 정책과 달리 올해에는 안정화와 최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iOS 출시 때마다 지문인식 터치 ID나 새로운 UI 디자인, 헬스, 애플페이 등 새로운 기능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애플은 새 iOS 개발에 기존 버그들을 수정하는 등 품질완성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iOS의 용량 크기 또한 현 상태로 유지할 방침이다. 신기능들로 계속 OS 크기가 커졌지만 이번에는 업데이트를 위해 제공되는 버전도 아이폰 16GB 용량 사용자들에 맞춰 용량을 최대한 낮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이 안정화와 최적화에 중심을 두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iOS의 품질 논란 때문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믿고 쓰던 iOS가 달라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 지난 가을 나온 iOS 8은 배포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앱 실행이 안되는 등 많은 버그들이 발견됐다. 애플은 개선된 버전인 iOS 8.0.1을 내놨지만 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해 곧바로 배포를 중단한 바 있다.
회사는 다음날 오류를 수정한 iOS 8.0.2를 내놓으며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데이트게이트’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애플의 품질관리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애플의 이런 OS 최적화 노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맥 OS 스노우레오파드 개발에 새로운 기능 대신 기술적인 최적화 개선 작업을 한 전례가 있다. 회사는 당시 인텔 프로세서에서 맥 OS가 최적화돼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