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우전자에서 독립한 대우루컴즈가 최근 미국과 일본 시장을 연이어 뚫으며 수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력 사업군인 PC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수혜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한 게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루컴즈는 최근 미국과 일본 산업용 모니터와 서버 시장을 연이어 뚫는데 성공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굴지의 유통업체 A사에 2만대가량의 정보보안디스플레이(PVM·Public View Monito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등 해외 유수의 기업과 경쟁에서 수주했다. A사는 일부 매장에 채택 후 다른 매장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A사는 북미에만 수천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올해만 1500만달러에서 많게는 2000만달러의 PVM 수출을 기대한다. 카메라 일체형 모니터인 PVM은 미국과 유럽 대형 매장에서 보안 목적으로 설치하는 디스플레이다. 고객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절도 범죄를 사전에 막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보안용 관제모니터를 수출한 사례는 있지만 PVM 수출은 처음이다.
대우루컴즈는 일본 공공기관에서 발주한 산업용 특수 서버 수출계약도 최근 체결했다.

2년 동안의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뚫었다. 자동지불시스템과 연계된 서버로 회사는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수출규모는 1500만달러가량을 기대한다.
회사는 이같은 해외 성과 배경으로 PC를 캐시카우(안정적인 수익원)로 과감한 연구개발(R&D)에 나선 결과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PC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것으로 확신하고 모니터와 서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펼친 것. 대우루컴즈는 대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PC 공공조달시장에서의 실적이 2012년 170억원, 2013년 293억원, 지난해 571억원 등 큰 폭 늘고 있다. 조달시장 특성상 마진은 크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R&D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 것을 잘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구에 루컴즈R&D센터를 완공했으며 연구 인력도 15명에서 30명으로 2배 늘렸다. 회사는 대기업 참여가 완전히 제한되는 올해에도 PC 조달시장만이 아닌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분야 개척에 계속 매진할 계획이다. 윤춘기 대우루컴즈 대표는 “PC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과감한 R&D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해외시장에 통할 수 있는 우리만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는 2002년 대우전자 모니터사업부가 분리 독립해 설립됐다. 2005년 대우컴퓨터를 합병해 PC와 모니터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오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