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강국, 기초·원천기술이 핵심이다]<2> 성균관대 시스템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연구단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소프트웨어(SW) 기초·원천 기술을 해외에 의존한다. 지난 2010년 SW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개발사업(현 차세대정보컴퓨팅사업)이 시작된 배경이다.

엄영익 성균관대학교 시스템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연구단장(교수)
엄영익 성균관대학교 시스템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연구단장(교수)

차세대정보컴퓨팅사업은 성균관대학교에 시스템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연구단(이하 ‘SSW연구단’, 단장 엄영익 교수)이 설립되면서 첫걸음을 디뎠다. SSW연구단은 미래부와 연구재단으로부터 5년간 100억원을 지원 받아 ‘슈퍼 모바일(Super Mobile)’ 구현을 위한 시스템 SW 원천기술 연구 과제를 진행했다. 이동 단말에 각종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구개발이다.

국내 9개 대학 20여명의 교수진이 참여한 SSW연구단은 모바일 단말과 유무선 융합망 인프라 관리, 클라우드 서버 및 가상화 등 차세대 컴퓨팅 패러다임 분야의 기초원천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전문가 양성에 집중했다. 그 결과 박사 33명, 석사 165명 등 총 200명에 가까운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단 전체적으로는 시스템 SW 개발에 특화된 관리지원평가체계 및 개발방법론 등을 연구, 적용해 공통 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확보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SSW연구단은 4년간 기초원천 영역 SW 컴포넌트 86건을 개발했고 요구사항 명세서, 설계서, 시험보고서 등 체계적 SW 개발 과정을 통한 산출물도 다양하게 작성했다. 또 USENIX, ACM, IEEE 등 유명 국제학술대회와 SCI급 저널을 포함해 총 620여편의 논문을 발표, 게재함으로써 연구개발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시스템 SW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타나 41건의 등록 특허를 포함해 추가로 64건의 출원 중인 특허와 77건의 SW 등록이 이뤄졌다.

SSW연구단은 올해 6월 과제 종료를 앞두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년간 만들어진 전문가 집단이 이후에도 국내 시스템 SW 산업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후속연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엄영익 단장은 “이미 확보된 기초원천기술의 지속적 개선뿐만 아니라 관련 응용, 융·복합 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영익 시스템소프트웨어기초원천기술연구단장

-차세대정보컴퓨팅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차세대정보컴퓨팅사업은 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에서 지원하는 SW분야의 유일한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SW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이 분야 기초원천 기술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응용, 융·복합 기술 분야의 투자 확대가 빠르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시스템 SW 기초원천 기술 연구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시스템 SW 분야는 컴퓨터 시스템의 하부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응용 분야에 비해 개발한 기술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기가 어렵다. 오랜 연구로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데모 등을 통해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무엇보다 시스템SW 분야는 대부분 기초·원천 기술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우수 연구자들이 모여 장기적인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SW 분야 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

▲최근 정부는 모든 연구개발(R&D) 사업의 주요 성과로 기술이전, 상용화, 사업화 등 실적을 요구한다. 하지만 대학의 SW 기초·원천 기술 연구 성과는 논문과 특허가 중요하다. 특히 논문은 SCI급 저널보다도 최우수, 우수 국제 콘퍼런스에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주류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기초·원천 기술 개발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그 위상을 인정받는다. 5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만큼 이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단 내 협력관계는 물론이고 안정적 연구 환경 토대가 필요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