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실적 엔씨, "자사주 소각 NO, 협업 YES"

엔씨소프트가 넥슨이 요청한 자사주 소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주주환원 정책과 외부협력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넥슨과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일 엔씨소프트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는 향후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주요 자산”이라며 “당장 이를 소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넥슨이 요구한 자사주 소각 요청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외부 사업자와 협력,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윤 CFO는 “(넥슨뿐만 아니라) 어떤 사업자가 됐든 (가치가 있다면) 협업 기회는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넥슨의 경영참여에는 “양사가 이전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문화, 가치 등에서 차이가 있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넥슨의 경영참여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넥슨 쪽에 묻고 싶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배당률 상승 등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하기로 했다. 윤 CFO는 “그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매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주들에게는 시장에서 요구한 만큼의 성과를 돌려주지 못했다”며 “지난해 약속한 배당률 증가에 이어 추가적으로 현금이 발생할 시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11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 8387억원, 영업이익 2782억원, 당기순이익 2275억원으로 2013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6%, 당기순이익은 43% 성장했다.

‘리니지’ 2631억원, ‘리니지2’ 595억원, ‘아이온’ 944억원, ‘블레이드&소울’ 827억원, ‘길드워2’ 856억원, 와일드스타 495억원 기타 캐주얼게임 등이 67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는 꾸준한 서비스 개선을 통해 4분기 들어서만 전 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매출을 보였다.

윤 CFO는 “넥슨의 제안은 장기적인 방향과 내부 방침에 따라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외부 제안이 아니어도 내부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경영개선안)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