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대학생의 실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 주도형 공학실무역량 평가제도가 도입된다. 학벌·학점·어학 등 기존 ‘스펙’ 위주의 채용 문화를 개선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계 요구에 맞춘 공학실무역량 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평가 기반을 마련해 시범테스트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평가제도는 산업 현장과 공대교육 간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 공대생은 취업을 위해 업무와 무관한 스펙을 쌓느라 시간·비용을 소모해야 했다. 기업은 공대생을 채용한 후 다시 처음부터 업무 역량을 교육시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산업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대 졸업생이 산업 분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해 연구 분석을 거쳐 화학을 시범도입 분야로 선정했고, 올해 평가 방법·내용·수준을 정립해 첫 시범테스트를 진행한다. 시범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개선작업을 벌인 후 2017년부터는 학습 콘텐츠를 배포하고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 평가제도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공대생에게 산업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 중견·중소기업 채용 연계형 산업인턴 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공대생이 지역기업 연구개발(R&D)에 6개월간 직접 참여하면서 실무 역량을 기르는 사업이다. 올해 총 6개 컨소시엄에 인턴 300여명을 선발, 지원한다. 인턴은 매월 120만원을 수당으로 받고 학점도 인정된다.
차동형 산업기술정책관은 “기업은 스펙이 아닌 해당 분야 실무 역량을 가진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재교육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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