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본격 가동... 여름부터 시험주행 시작

영국이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주행 프로젝트를 전격 가동한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추진해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이 오는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영을 시작한다고 12일 BBC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자율주행 차량 시험운행 지역은 런던 근교 밀턴케인스(Milton Keynes)와 코번트리(Coventry), 브리스톨(Bristol), 그리니치(Greenwich) 네 곳으로 확정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3년 중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으나 기술적 문제를 겪어 가동하지 못해왔다. 영국 정부는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이 오는 2025년까지 9000억파운드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클레어 페리 영국 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차는 미래다”라며 “영국이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를 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우리의 도로 환경을 변화시키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기 위해선 도로 규정이 바뀌어야 하고 자동차 유지보수 체계도 재정비해야 한다. 시험 운행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봄에 발표된다. 영국 정부는 미국 등 다른 국가가 규제 쪽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가볍거나 비규제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 실행 규정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중순 영국 정부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주행을 펼칠 도시를 선정하기 위해 1900만파운드(319억여원)를 내걸었다.

첫 공식 시험 주행은 오는 5월부터 그리니치에서 시작되며 10인승 셔틀버스와 완전 자동 주차 실험이 이뤄진다. 이후 밀턴케인스·코번트리에서 영국 스타트업 루츠패스파인더(Lutz Pathfinder)의 ‘포드(Pod)’가 포장도로 주행에 나서는 등 각 도시에서 자율자동차를 시험 운행한다. 브리스톨에서는 영국 군수산 전문 업체 BAE가 자사 무인자동차 와일드캣(Wildcat)이 준비 중이다.

현 법안들의 재개정 검토는 오는 2017년 중순 끝날 예정이다. 간선도로법 개정, 교통부 MOT테스트(차량 종합 검사) 실행방안 조정 및 자율주행 차량 운행 표준 등이 포함된다.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법과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 여부가 누구에 있는지의 내용도 담긴다. 법안에 반영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시점은 2018년 말로 예측됐다.

이에 각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경쟁도 심해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각 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자동차 제조업체에 자율주행 자동차 생산을 승인하고 차량 10대, 운전자 20명당 150달러의 신청비를 내면 시험 운행을 할 수 있게 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