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임기 후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

“한 일보다 못한 일이 많지만 손톱 밑 가시, 경제3불과 같은 경제 신용어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지난 8년간의 성과로 생각합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임기 후 "기업인으로 돌아갈 것"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 관련된 일은 거시경제보다 미시경제로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제도를 만들고 법의 맹점을 다시 찾아내 개선하는 일은 후임 회장들이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법인세 인상 논란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투자지표 등을 볼 때 여전히 기업하기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복지 문제도 있다”며 “대선이나 총선 때 지키지 못할 공약들을 많이 하던데 그런 부분 때문에 국가운영에 고통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과열 양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선의경쟁, 정책경쟁으로 선거가 과열됐다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선거 막바지로 들어가면서 (과열문제 등도)정리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이어 차기 회장들이 53년 중기중앙회의 토대 위에서 차분하게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당부 섞인 조언도 피력했다.

제2의 개성공단 조성 등에 대해서는 “남북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의 통일비용을 아끼는 것”이라며 “개성공단을 많이 만들어 북한을 적극적으로 시장경제로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기업 경영 여건과 관련해서 김 회장은 “이미 우리경제는 유럽형 저성장 기조나 일본형 장기불황의 구조에 가깝게 갈 것”이라며 “경기가 나아진다는 기대는 하지 말고 이런 구조 하에서 시장변화를 찾아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는 “내년 총선에 이름이 올라가는 일도 없고 현재로서는 다른 활동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중앙회장을 하면서 국회나 청와대 등을 많이 방문해 봤지만 기업하는 게 더 좋다”며 회사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