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 신 글라스 라인 가동률 회복세...매출·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지난해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 충격으로 큰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던 켐트로닉스가 올 들어 살아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 글라스(thin glass)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데다 무선충전기 등 신규 사업효과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켐트로닉스는 다른 신 글라스 업체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노출도가 높아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올 들어 고객사 물량이 늘면서 신 글라스 라인 가동률이 70%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라인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해졌다. 켐트로닉스는 올 하반기 중 신 글라스 라인 가동률을 80~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승승장구하던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큰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 글라스 수요가 줄어든 데다 단가인하 압박까지 더해진 탓이다. 지난해 신 글라스 공급 단가는 20~3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설상가상으로 전자재료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화학 사업부도 유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외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디스플레이 공급량을 늘리고 있고, 중저가 제품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켐트로닉스 수혜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켐트로닉스는 LCD 3개 신 글라스 라인과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3개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AM OLED 신 글라스 생산능력을 늘렸는데, 지난해 물량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신 글라스 라인 가동률 회복은 켐트로닉스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사업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조만간 무선충전기용 페라이트 블록을 주요 스마트폰 모델에 공급할 계획이다. 무선충전기는 아직 스마트폰 번들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이 올해부터 무선충전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부각시키면서 번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실적 턴 어라운드 성공한다면 2분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최근 유가도 안정화되면서 화학사업부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용어설명 :신 글라스(thin glass)

디스플레이 유리패널 상하판을 화학 약품으로 녹여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보통 디스플레이용 원판 유리는 0.5㎜ 두께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스마트폰용 패널을 가볍고 얇게 만들기 위해 외주업체에 맡겨 유리 기판의 절반 이상을 신 글라스 공정으로 깎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