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온라인 쇼핑 바람 솔솔 분다는데, 과연?

아프리카에서 온라인쇼핑 업체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세가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온라인 도소매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15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 요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매장 수가 워낙 적고 교통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초기 단계지만 현지 오프라인 의류 업체가 알리바바나 아마존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관련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스앤컴퍼니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내총생산(GDP)에서 인터넷 시장은 지난 2013년 1.1% 정도에서 오는 2025년 10%로 성장해 3000억달러(32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나 타마클로에 대표가 운영 중인 웹사이트 ‘패션가나닷컴’은 아프리카 내외부의 고객이 웹사이트에서 옷을 주문하면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해 배송한 뒤 온라인으로 대금을 받는다. 나나 타마클로에 대표는 “이 지역 의류업체 대다수가 해외시장에 나가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라며 “의류사업자는 정기적인 고객을 구할 수 있어 좋고 상품가격을 두 배로 올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Tiger Global)이 남아공 온라인쇼핑 업체 테이크어랏(Takealot)에 1억달러(1097억원)를 투자했다. 11월에는 독일 로켓인터넷(Rocket Internet)도 투자사인 나이지리아 온라인 소매상 주미아(Jumia)로부터 1억2000만유로(150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기존 아프리카 온라인쇼핑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대 미디어기업 내스퍼스(Naspers)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OLX’에 대응해 차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 위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지역업체는 비단 온라인 시장에서가 아닌 온오프라인 유통시장 전체에서의 입지를 높이는 게 목표다.

제레미 호다라 AIG그룹 공동대표는 “단순히 1등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진짜 목적은 온오프라인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