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에 6000억여원 넘게 투자

중국 ZTE가 무선충전 차량 기술에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무선충전 대형 공공 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차량용 무선충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가 올해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에 2억4000만달러(263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이코노믹타임스 및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를 포함해 내년까지 총 5억6000만달러(6152억여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ZTE는 중국 내 20여개 지방정부와 대중교통을 위한 무선충전 기술을 제공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지 선 ZTE 전략사업부 부사장은 “중국 각 지방정부는 전기차 충전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국 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협업을 보다 정교화할 예정이다.

ZTE는 올해 상용화 이전의 대중교통용 무선충전 시스템을 중국 내 50~100여개 도시에 세울 계획이다. 무선충전 시스템은 정부가 허락한 각 지역 버스터미널이나 주차장 등에 만들어진다. 무선 충전설비 가격은 기존 충전 시설보다 비싸지만 공간 확보에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ZTE는 지난해 9월 동풍자동차와 함께 전자기 유도 기반 무선충전 기술을 활용한 대형 공공 버스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 연구소인 ‘CGO랩’을 중심으로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에 공을 쏟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환경오염 절감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전기차 연구개발에 10년간 1000억위안(17조여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친환경차 구입시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부 도시를 친환경차 시범도시로 지정해 지난해 신규 구매 자동차의 10%를 반드시 친환경차로 사도록 했고 올해는 20%, 오는 2016년에는 30%까지 목표치를 높였다. 지정된 도시들도 당시 25개에서 현재 39개까지 늘었다. 각 지역 지방정부에서는 중앙정부와 별도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