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사외이사 후보로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김유니스 교수와 이병남 원장, 박재하 부소장은 KB금융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실시한 ‘사외이사 예비후보 주주제안’ 제도에 따라 선출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모든 주주에게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안권을 부여한 뒤 지난 23일까지 주주 제안을 받았다.
국내 금융사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글로벌 금융그룹 등에서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일은 있었으나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주주들에게서 제안을 받아 사외이사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금융사에서 경쟁업체의 전직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도 파격적이다.
최영휘 전 사장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으로 재직했으나 미래가 보장된 경제관료 자리를 박차고 나와 1982년 신한은행이 세워질 당시 합류한 신한의 ‘창립 멤버’다. 이후 국제부장, 뉴욕지점장, 종합기획부장 등 요직을 거쳐 1999년 신한은행 부행장, 2001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마침내 2003년 신한금융 사장을 맡아 라응찬 회장에 이어 그룹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인선 자문위원에 주주대표를 참여시키는 등 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회계, 법률,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진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