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사물인터넷(IoT)으로 카메라 시장 변화 앞장

캐논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 영상입력기기와 복사기, 프로젝터, 프린터 등 출력기기를 IoT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논 마에다 마사야 ICPO 사업본부장
캐논 마에다 마사야 ICPO 사업본부장

지난 15일 일본 캐논 도쿄 본사에서 만난 마에다 마사야 ICPO 사업본부장은 최근 선보인 이미지저장장치 ‘커넥트 스테이션 CS100’을 IoT의 시작으로 봤다. 그는 “지금은 CS100이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좀 더 쉽게 저장·관리하고 즐길 수 있는 기기지만 향후에는 사용자의 카메라 상태를 체크하고 사후서비스 제공 경로로도 활용될 계획”이라며 “대용량 이미지 데이터는 인터넷 속도 문제만 해결되면 다양한 서비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캐논은 IoT를 활용해 광학 기술을 네트워크 시스템과 융합,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네트워크 카메라(CCTV)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일스톤시스템스를, 최근에는 스웨덴 네트워크 카메라 업체 엑시스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카메라 시장 규모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캐논은 시장은 줄었지만 사진을 접하는 사람은 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사진으로 다양하게 놀 수 있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카메라를 생산한다는 게 향후 전략이다.

실제로 캐논은 지난해 매출 3조7273억엔(약 30조원), 영업이익 3653억엔(약 3조원)을 거뒀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줄어들면서 매출은 0.1% 감소했지만 중고급기 수요는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캐논 카메라 시장 점유율은 2005년 유럽(37%), 미국(36%), 일본(13%) 순에서 2014년에는 아시아(32%), 미국(26%), 유럽(25%)으로 바뀌었다. 캐논은 변화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세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도 일본에서 오는 2017년까지 미러리스 카메라 1위에 오르겠다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라인업 확대를 시사했다.

도쿄(일본)=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