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올레tv가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세트 ‘삼성 기어 VR(Virtual Reality)’에 모바일 IPTV 솔루션을 공급한다.
KT미디어허브(대표 남규택)는 삼성전자가 16일 출시한 ‘기어 VR’에 자사 모바일IPTV 서비스 ‘올레tv모바일’ 솔루션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기어 VR는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또는 갤럭시노트4 S-LTE와 연동해 다양한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일종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가상현실 솔루션 전문업체 오큘러스(Oculus)와 공동 개발했다. PC와 연결해 사용했던 기존 가상현실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을 꽂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민규 KT미디어허브 모바일TV사업본부장은 “지난해 6월부터 삼성전자·오큘러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올레tv모바일 VR’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며 “올레tv모바일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삼성전자 기어 VR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공동 개발사 오큘러스 콘텐츠 장터와 함께 KT 올레tv모바일을 기어 VR의 핵심 콘텐츠 유통 채널로 낙점했다. 기어 VR 사용자는 올레tv모바일 앱을 내려 받으면 50여개 실시간 방송채널과 3D 영화 70여편 등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청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분량을 확보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모바일IPTV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KT미디어허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KT는 그동안 스마트폰·태블릿PC 등 한정된 기기에서 제공한 OTT(Over The Top) 솔루션의 탑재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모바일IPTV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경험자 층을 넓혀 서비스를 확산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사업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IPTV 서비스 경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가입자 유치 전략을 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최근 KT미디어허브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윈도 8.1 운용체계(OS) 기반 노트북PC·올인원PC 일부 제품군에 올레tv모바일 솔루션을 공급했다.
박민규 본부장은 “스마트폰, PC를 포함한 다양한 IT기기로 올레tv모바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여러 IT사업자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