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주말개통 3월 재개 유력...이통사 간 입장차

이르면 다음달부터 휴대폰 주말개통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시점을 조율 중이다. 3년 8개월여만에 전격 단행되는 주말개통이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아래 놓인 이동통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업자별로 찬성과 반대가 갈리고 있어 막판 진통도 예상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휴대폰 주말개통 방안을 확정하고 시점 결정을 위해 사업자들과 잇단 회동을 가졌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휴대폰 주말개통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시점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행 방안을 확정하고 3월 중 주말개통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이유로 지난 2011년 7월 이통사업자 간 합의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간 이통사 개통 전산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번 주말개통 재개는 국민편익 증대 차원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주말을 양지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의지도 작용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말에 개통하면 소비자가 편하고 정부도 가입자 현황을 투명하게 알 수 있어 불법보조금 지급 여부를 지금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개통만 하지 않았지 주말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말개통 재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장이 투명해지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장 환경에서 주말 과열상황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정부와 업계 모두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LG유플러스는 주말개통이 오히려 시장을 과열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11년 주말개통을 막은 것은 시장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시장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한 단통법 하에서 주말개통을 재개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유통점 역시 인건비 부담 등의 이유로 주말개통을 반대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전체 가입자가 줄면서 중소 유통점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주말개통으로 인건비가 늘어나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