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을 발견한 지 85년 만에 인류 최초의 명왕성탐사선이 이 행성의 달 2개를 처음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8일(현지시간)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촬영해 온 닉스(Nix)와 하이드라(Hydra)의 모습을 공개했다. 발사 9년째를 맞는 뉴호이즌호는 오는 7월 14일 오전 11시 49분(세계표준시)에 명왕성 계에 진입하게 된다.
뉴호라이즌은 현재 명왕성에서 1억8천630만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
■1930년 발견된 지 85년 만에 명왕성의 달 근접촬영
명왕성은 가로 2,370km의 행성이다.
얼음으로 형성된 작은 행성 명왕성은 정확히 85년 전 클라이드 톰보우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지난 1930년 2월 18일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로웰천문대에서 명왕성을 처음 발견했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8일 사이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 생생한 닉스와 하이드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촬영된 곳은 지구로부터 2억100만km~1억8,600만km 사이의 우주다.
이 사진들은 뉴호라이즌의 장거리정찰카메라(Lolli)카메라로 촬영됐지만 여전히 희미해 알아보기가 아주 힘들다.
명왕성의 달 닉스와 하이드라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아낸 것은 지난 2005년 6월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서다.
명왕성의 가장 바깥 부분을 돌고 있는 하이드라는 6만4천700km 거리에서 38일마다 명왕성을 돈다.닉스의 명왕성 공전주기는 25일로서 4만8천700km떨어져 돈다.
카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명왕성을 도는 가장 큰 달인데 지름이 명왕성의 절반을 넘는다. 반면 다른 위성들은 훨씬더 작다. 닉스와 하이드라는 40~150km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다. 이들 위성의 크기는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명왕성의 또다른 위성으로는 훨씬 더 작은 스틱스와 케베러스가 있다. 이들은 뉴호라이즌호의 현재 위치에서 관찰하기에는 너무 희미하고 흐릿해 한달 후에나 관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뉴호라이즌호는 이 소행성 명왕성 및 태양계 변방의 카이퍼벨트 지역 발견을 기리기 위해 발견자인 톰보우교수의 사후 화장한 그의 재를 실은 채 명왕성을 향하고 있다.
콜로라도 남서연구원의 앨런 스턴 박사는 “톰보우 교수의 명왕성 발견은 (혜성이 만들어지는)쿠퍼벨트와 새로운 급의 행성들을 찾을 수 있게 해 준 선구적인 발견이었다.뉴호라이즌 팀은 그의 선구적인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명왕성계는?
명왕성은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의 29배나 되는 먼 거리에서 태양의 주위를 돌 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명왕성은 지구 주위를 도는 우리 달의 3분의 2 크기다. 지표면 온도가 영하 229도°C로 추정된다. 대기온도가 너무 차가워서 액체가 존재하지 않는 다. 명왕성의 달들 또한 이처럼 차가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명왕성의 가장 큰 달 카론의 크기는 명왕성 크기의 절반정도에 이른다. 카론이 달로 불리기에는 너무 큰 만큼 어떤 과학자들은 때때로 명왕성계를 두 개의 난쟁이 행성계로 부르기도 한다.
명왕성과 카론 간의 간의 거리는 1만9천640km다.(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38만4천km다.) 카론은 명왕성 주위를 6.4일 만에 돈다. 명왕성에서 볼 때 카론은 뜨거나 지지 않고 명왕성 표면의 똑같은 지점에서 맴돈다.
카론은 항상 같은 면만 명왕성 쪽을 향하고 있다.
뉴호라이즌 팀에 참여하고 있는 콜로라도 볼더소재 남서연구소의 존 스펜서박사는 “오는 7월 14일 명왕성궤도 진입을 앞두고 명왕성 계의 천체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 볼 수 있게 된 것은 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