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재팬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17억달러(약 1조 9천억원) 규모의 극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 단말기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공장 건설을 위해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요청, 협상중이라 보도했다. 이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전용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애플의 최대 디스플레이공급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측은 "새로운 공장 신설을 포함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계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아직 공개할 수준의 공식 결정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공장설립 예정지는 일본 중부 이시카와지역이다. 그에 따르면 새 공장은 아이폰6스크린과 다른 기기의 스크린을 월 5만개 수준으로 공급하는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이는 기존 모바라 공장의 생산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 소식통은 "이 공장은 아이폰6및 다른 애플기기용 패널을 월간 5만장(1.5x1.85m기준)씩 생산하는 기존 모바라 공장의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오츠카 슈이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바라 공장의 생산량이 한계에 달해 새로운 공장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재팬 디스플레이 업체는 2012년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이 함께 만든 업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지난 해에 매출부진으로 주가가 15%나 급락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연속 적자 끝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경쟁자 샤프의 패널 사업 축소와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투자를 받아 새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애플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경쟁사인 샤프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디스플레이 공장증설을 위한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는 개장 초기에는 전날대비 14%, 폐장시점에선 5.4% 올랐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