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배터리가 GPS처럼 위치추적 한다

스탠포드대-이스라엘연구팀, 파워스파이기술 개발

스마트폰의 GPS앱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모든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현지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美스탠포드대연구팀과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은 GPS나 와이파이 위치 추적기능 없이 배터리만 사용해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확도가 90%에 근접할 정도로 높다.

이 기술은 ‘파워스파이(PowerSpy)’로 불리며 위치 추적 시 사용자의 스마트폰 전력소비 위치를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같은 기능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예민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모바일 앱에 위치데이터 접속을 허용하는 것에 신경쓰는 것 외에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것에도 신경써야 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위치 정보를 허용하는 것에 망설인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배터리 소비량을 확인하면서 90%의 정확도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프라이버시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긴 것 같다. <사진=위키피디아>
많은 사람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위치 정보를 허용하는 것에 망설인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배터리 소비량을 확인하면서 90%의 정확도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프라이버시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긴 것 같다. <사진=위키피디아>

GPS나 와이파이 위치추적 시스템과 달리 전력사용데이터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앱을 통해 알 수 있다.

■중계기 거리에 따른 배터리 소모량 인지해 노이즈 알고리즘 설계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송할 때 중계기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해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휴대폰은 전파 신호를 차단하는 등 장애물이 생길 때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는 전화 한통을 걸 때의 임시 전력 소모량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변환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충분히 긴 시간(5~6분)의 전력소모량을 측정하면 노이즈를 통해 알고리즘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시간경과에 따른 스마트폰의 종합적인 전력 소비량을 측정해 그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와 이스라엘의 하이파시 전역을 차로 돌며 안드로이드 폰의 전력 데이터를 모았다.

또한 반복적으로 같은 경로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데이터와 LG넥서스4 단말기의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90% 수준에 이르는 위치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의 일상적인 위치 파악돼야 추적가능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기술은 이전에 어떤 지역을 방문했었던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같은 지역에서 이전에 소비됐던 전력과 현재의 소비전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만약 이 기술로 누군가의 위치추적을 하려는 사람이 대상자의 평소 돌아다니는 위치를 모른다면 90%인 위치 확인 정확도는 60%까지 떨어진다.

연구팀은 언젠가는 스파이들이 파워스파이를 이용해 대상을 추적하거나, 광고 목적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파워스파이를 개발한 그룹은 지난 해 스마트폰속의 자이로스코프를 기본 마이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른바 `자이로폰(gyrohphone)`은 발화 단위를 디지트단위로 인지하고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를 구별해 낸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