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용 액정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들 양사는 스마트폰 탑재 의존도를 낮추는 양상이라고 23일자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가 전했다.

작년 3분기(10월∼12월) 연결 최종 손익이 3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샤프의 액정 사업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재팬디스플레이 등과의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액정 사업의 수익 안정화를 위해 샤프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비소비재 기기 분야로의 전환을 모색중이다.
지난 13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 샤프는 ‘자유형 디스플레이’(FFD·Free Form Display)를 비롯해 백미러 영상을 볼 수있는 ‘미러 디스플레이’, 장갑을 끼고도 조작 가능한 고감도 터치 패널 ‘프리 드로잉 등의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모두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를 상대로 판매가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IHS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자동차용 액정 시장은 2013년 6560만대에서 오는 2018년에는 1억194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에 비해 차량용 액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샤프는 기대한다.
이에 따라 샤프는 액정 사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소비재 판매 비율(2014년 약 15%)을 오는 2017년 25%, 2021년에는 40%로 각각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재팬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4분기에만 121억엔의 적자를 기록, 차량용 액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운전자 눈 앞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곡면 디스플레이’와 탐색 및 경고 표시를 앞유리에 투영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를 결합한 신기술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대만 자회사의 차량용 액정 생산능력 증강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7년 3월을 목표로 생산 능력을 월 18만대에서 45만대로 늘린다. 오는 2019년말께면 자동차용 액정의 매출이 현재의 두 배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들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모두 20% 안팎으로 낮은 상황에서, 자동차용과 같이 시장 규모가 적은 비소비재 시장으로 주력 사업을 급선회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