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총출동, 새로운 서비스와 신제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내달 2일(현지시각)부터 5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 행사에선 이동통신 기술과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IoT) 등 2015년을 관통할 기술과 제품의 향연이 펼쳐진다. MWC 2015의 관전 포인트를 주요 화두를 통해 총 4회 걸쳐 미리 조망한다.
4세대(4G) 대비 1000배 빠른 미래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 개인당 1Gbps급 전송속도 제공.
5세대(5G) 이동통신을 수식하는 어휘는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개념과 규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MWC 2015는 5G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는 5G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국가 차원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점하면 장비와 단말, 소프트웨어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 특히, 5G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 근간으로 전 산업 혁신의 정보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MWC 2015에서는 글로벌 이통사·제조사가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5G 유망 기술과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다중 안테나로 무선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는 매시브 미모(Massive MIMO), 6㎓ 이상 고대역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센티미터·밀리미터 웨이브, 여러 대역 주파수를 묶어 사용하는 주파수 집성(CA),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KT는 기존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을 롱텀에벌루션(LTE)에 활용하는 기술과 9개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쓰는 9밴드 CA로 1Gbps 속도를 시연한다. 3.8㎓ 대역의 180㎒ 폭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LTE와 와이파이 대역을 묶는 LTE-H, 주파수분할방식(LTE-FDD)과 시분할방식(LTE-TDD)을 묶는 기술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라이브로 시연한다. 기지국과 안테나를 각각 4개씩 사용하는 4×4 기술과 업링크CA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 IBM,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과 5G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글로벌 업체 중에서는 5G 시장 선점을 노리는 노키아와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등이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노키아는 데이터 처리량(스루풋)을 확대하고 지연시간을 줄이는 센티미터·밀리미터 웨이브 기술을 소개한다. 알카텔루슨트는 기지국 운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가상화 무선접속네트워크(VRAN) 등 5G 진화를 돕는 솔루션을 소개한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5G를 기반으로 IoT 환경과 미니 스마트시티 등을 구성해 다양한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기반 IoT, 위치기반, 인텔리전스 등 서비스 플랫폼을 제시하고 관람객이 5G 시대 혁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키아는 이노베이션시티를 구성해 5G 기반 사물 통신 체험존을 마련한다.
정상구 한국알카텔루슨트 상무는 “지난해 MWC에서는 5G 관련 개념과 기술 구현 방식 등에 대한 소개가 주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올해는 실제로 이를 가능하게 할 기술과 시제품 등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