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출신 심포니, “메시징 플랫폼의 새로운 장 열 것”

월스트리트 금융 업체들이 세운 메시징 플랫폼 업체 심포니가 콘텐츠 및 통신 플랫폼으로 메시징 업계에 새로운 생태계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 등 콘텐츠를 공동으로 만들게 하거나, 내용을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링크(Lync)나 야후 등 기존 사업자들을 제친다는 목표다.

심포니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등 월스트리트 유명 금융 업체들 14곳이 공동으로 인스턴트 메시징 기업 퍼조(Perzo)를 인수해 세운 업체다. 이들 컨소시엄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6600만달러다. 지난해 기존 블룸버그 단말기 이용료 문제와 블룸버그 기자들의 불법 데이터 이용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블룸버그 메신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꾸려졌다.

심포니는 각각의 메시지가 암호화돼 전달되고 수신자가 적합한 키(Key)를 가지고 있어야 확인 가능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기업 회계 개혁 및 투자 보호법인 사베인스-옥슬리법이나 증권업협회(FINRA)의 규정 등을 준수하는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인 마르키트(Markit)가 이 메시징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콘텐츠 허브 또한 자사 플랫폼에서 구축한다. 블룸버그나 톰슨로이터 등 기존 업체들이 금융 서비스 관련 콘텐츠를 패키지 형태로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들만 선별해 검색하거나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생활건강, 의약, 운송, 법조계 등 콘텐츠 기반 업계를 잠재 고객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레이 왕 콘스텔레이션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 애널리스트는 “보안성이 중시되는 금융업체들을 기반으로 초기 사업을 시작하는데다 민간 협력 네트워크 등 적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1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알파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천여명이 이를 이용 중이다. 오는 4월 베타 버전을 발표, 1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뒤 빠르면 6월 말 서비스를 전면 제공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