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기회로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드라마·KPOP에 이어 한국산 화장품·미용·의료기기 등으로 한류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산 미용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류를 즐기는 소비자 층이 늘어난 데다 한국이 아시아 미용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입소문을 타고 해외 시장 진출에 적지 않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하이로닉이다. 하이로닉은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선두 기업으로 최근 신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조만간 개인용 미용 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데, 특히 중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콜라겐 활성화와 피부 리프팅 효과를 내는 제품뿐 아니라 피하지방층에 냉각 에너지를 주입해 지방 세포를 줄이는 의료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신규법인 아띠베뷰티를 세우고 홈 케어 메디컬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 소모품 매출도 증가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루트로닉도 미용 의료 기기 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피부용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7위에 올라있다. 회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개인용 기기보다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의료 기기에 특화돼 있다. 현재 주력 제품도 피부과용 레이저 의료기기 및 안과용 레이저 치료기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국내 1위 바이오 의약품 인프라 기업 서린바이오도 피부 미용 기기 시장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이 회사는 바이오 의약품·신약·진단 등을 주로 판매한다. 그러나 최근 자회사 서린메디케어를 설립해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서린메디케어는 진공 펄스·고주파(RF)·공동현상(Cavitation) 기술을 결합 및 소형화해 비침습 체형관리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미용 의료기기와 연계된 화장품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동남아 등 시장에 주문자제작생산(OEM) 형태로 미용 의료기기를 납품했지만,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를 키울 계획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미용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미용 의료기기는 의료기기 산업 내 틈새시장으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