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변화 심각...서울 폭염 사망자 두 배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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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국내 기후변화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 영향으로 식량생산 저하, 질병 발생과 사망자 증가,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지역별·산업별 갈등 증가 등의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환경부와 기상청은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영향·적응 등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를 공동 발간했다. 이 평가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까지 발표된 총 25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고 해수면 상승률은 지구 평균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화석연료 연소와 토지이용 변화로 이산화탄소의 방출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기온은 1954년부터 1999년에는 10년 평균 0.23도, 1981년부터 2010년에는 0.41도, 2001년부터 2010년에는 0.5℃ 상승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수온과 해수면 상승률은 지구 평균인 0.85℃, 연간 1.4㎜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식량생산 저하, 질병발생 및 사망자 증가,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지역별·산업별 갈등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폭염으로 서울 지역 사망자가 현재 대비 2036년 이후에 인구 10만명당 0.7명에서 1.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해운대구)지역은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경제적 손실액이 약 39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영향과 취약성 평가를 바탕으로 정책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분야별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은해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누적된 온실가스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실천계획 수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1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0’ 이후 2010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다뤘다.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연구결과의 신뢰도를 견고한 동의, 중간적 동의, 제한적 동의 등 3단계로 평가해 제시했다.

<10년 단위 국내 기온변화 현황 [자료:환경부]>


10년 단위 국내 기온변화 현황 [자료:환경부]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