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마루 방송지원센터(단장 정호교)가 올해 연 평균 방송시설 가동률을 70%로 끌어올리고 적자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취약한 접근성(경기도 일산) 탓에 서울 소재 제작 스튜디오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소 방송채널사업자(PP)·제작사를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부가 사업으로 진행했던 송출 대행 서비스를 위탁 운용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내부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빛마루는 지난해 기록한 스튜디오·중계차 등 제작 시설의 연평균 가동률이 약 50%라고 24일 밝혔다. 정부가 22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3년 12월 빛마루를 개관한 이후 1년간 전체 방송시설 가운데 절반가량이 활용되지 않은 셈이다.
정호교 빛마루 운영단장은 “목동 방송회관, 상암 디지털매직스페이스(DMS) 등과 비교해 (빛마루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올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연말까지 연 평균 가동률을 70%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빛마루는 우선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앞세워 중소PP·제작사를 핵심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소PP·제작사를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장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고 50%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마루는 지난해 한국케이블협회, 독립제작사협회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300여개를 웃도는 방송 산업 관련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지난해 빛마루의 전체 스튜디오와 중계차 이용자 가운데 중소PP와 독립 제작사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 단장은 “방송회관과 DMS 등 기존 사업자가 그동안 형성한 시장 가격대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T커머스, 공영홈쇼핑, 종편PP 등을 대상으로 단기 임대 고객을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마루는 최근 송출 대행 사업을 위탁 운영 체계로 전환했다. 내부 비용을 줄여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빛마루는 지난해 기록한 적자 규모는 14억원 수준이다. 시설 유지·보수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한 반면에 연 평균 방송시설 가동률이 50%에 그치면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빛마루가 올해 방송시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정 단장은 “올해 방송시설 가동률을 확대하고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국내 방송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설립 취지에 따라 빛마루가 보유한 방송제작 인프라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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