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매월 발표하는 신축주택 판매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주요 70개 도시 중 66개 도시에서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하락률은 5%를 넘어섰다.
주택가격 하락세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버블 팽창을 억제하려 내놓은 구매 제한이나 대출 규제가 있다. 또 판매대기 중인 주택 재고가 전년 말 대비 25.6% 증가해 판매자는 재고를 소화하고자 파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이에 지난해 중국 부동산 분야는 2.3% 증가에 그쳐 전체 GDP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특히 주택 시장의 침체가 건축업과 건축자재 제조업, 가구 및 가전 등 수요에도 영향을 줘 그 여파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 단위에서 구매 제한이나 대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계획했던 비우량 주택 건설을 미뤄 시장 재고를 흡수하고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융완화로 방향을 조정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와 동시에 집값 상승을 모두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주택버블 붕괴를 억제하고 국가 전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중소도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교통체증 등 인구수용 문제나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 교통 인프라 등으로 다른 산업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중국은 도시화 비율 목표를 오는 2020년 60% 안팎으로 잡고 있다. 지금까지의 실적보다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도시(인구 500만명 이상)로 인구 유입을 억제하고 중소 도시로의 인구 유입을 촉진해 도시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중소도시 개발은 철도나 도로 등 교통·물류망도 함께 필요하다. 이는 각 지역의 산업 발달로 이어져 취업이 증가하고 토지 수요가 발생하는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국의 고령화로 주택 주요 구매층인 25~49세 인구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까운 장래에 취직이나 결혼 등으로 주택을 구매할 10대도 11.3%로 적기 때문에 향후 주택 수요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