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으로 `라인` 띄운다…넷마블과도 제휴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 속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게임 ‘라인레인저스’ 띄우기에 나섰다.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키우면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 저변도 확대하겠다는 ‘꿩 먹고 알 먹기’ 전략이다.

네이버, 게임으로 `라인` 띄운다…넷마블과도 제휴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1월 말부터 ‘라인레인저스’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매스마케팅을 펼쳤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구글 등에 따르면 라인레인저스 매출은 2월 초를 지나며 수직 상승했다. 2월 초 구글 매출순위 100위권 밖에 위치했지만 설 연휴 최고 30위까지 올랐다. 24일 현재 38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유지 중이다.

라인은 라이레인저스 광고에 한 달동안 약 10억원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이 한국에서 이 정도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 ‘디즈니썸썸’으로 시작한 매스마케팅 규모를 키운 것이다.

라인 국내 점유율은 약 5%대로 추산된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단 게임을 하려면 메신저 라인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라인 점유율도 어느 정도 같이 확대 효과를 봤을 것”이라며 “메신저 플랫폼을 살릴 킬러 콘텐츠로 게임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넷마블게임즈와 모바일게임 공동 마케팅 제휴를 맺으며 플랫폼으로서 입지강화에 나섰다. 이달부터 넷마블이 출시하는 대작 모바일게임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를 활용해 전방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넷마블과 모바일 콘텐츠가 필요한 네이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유승재 네이버 이사는 “콘텐츠 유통뿐만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네이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라인 등 네이버 연합의 게임 관련 비즈니스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윤상 게임넥스트 대표는 “네이버는 대중 중심인데 비해 넷마블은 상대적으로 하드코어 유저가 많듯이, 사업자 별로 이용자 성격이 상당히 달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대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크로스마케팅은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서로 장점을 취할 수 있어 대형 외산게임 등에 맞서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가진 플랫폼 ‘카카오게임하기’ 상위권이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는 RPG류 하드코어 게임으로 굳어진 것을 감안하면 라인은 여성, 중장년 층 등을 노린 캐주얼 게임으로 틈새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