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100년을 향한 도전 `빛가람 에너지밸리`

[ET단상]100년을 향한 도전 `빛가람 에너지밸리`

한국전력은 근대화의 여명기인 1898년 한성전기회사 설립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이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국가 경제성장과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뒷받침해 왔다고 자부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력기술 자립, 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개발 등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1990년대에 들어선 글로벌 챔피언 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1995년 해외사업 최초 진출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도 미래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영역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7년간 대한민국 전력사업을 이끌어 온 한국전력은 이제 ‘빛가람 에너지밸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전은 본사 지방 이전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로 삼았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라는 지역사회 공동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성공적인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지역을 ‘대한민국 전력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한전은 이 지역을 에너지·전력 산업에 특화된 글로컬(Global+Local) 창조경제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일본의 ‘도요타시’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에너지산업에 특화된 ‘스마트 에너지 시티’를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중소기업 육성펀드’ 조성 및 ‘에너지밸리 센터’ 건립을 통해 창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혁신도시 내에 연구개발(R&D) 기관, 첨단 지식산업, 창업 및 스타트업 기업이 쉽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전남권역을 전기차,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력IT 등 에너지신산업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지방자치단체와 전 방위적인 공조를 통해 관련 대기업 유치 활동을 전개해 2·3차 협력사의 동반 이전까지 유도할 예정이다.

지역 강소기업에 해외 수출촉진회 참가와 컨설팅을 제공해 ‘해외수출 마케팅’을 지원하고,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한 ‘빛가람 동반성장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도 준비 중이다. 또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남도 문화를 빚어낸 자연환경과 함께 패키지로 구성, 명품도시로 만든다는 밑그림이다. 전기버스,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가 다니는 전기차의 천국,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메카, 도서지역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최첨단 기술이 녹아있는 그린 시티 미래를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가장 먼저 열어갈 것이다.

아울러 지역대학을 키우고 지역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대학과 에너지·IT 분야 산학연 R&D에 집중 투자해 연구역량을 제고하고, 세계 최초의 전력분야 신기술 박람회인 ‘빛가람 국제 발명 대전’도 개최한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성공해야 할 한전의 소명이자 지역사회와 함께 그리는 미래다. 한전은 빛가람 시대 새로운 백년을 여는 이번 도전을 지방 이전 공공기관과 지자체를 포함한 지역사회와 함께 손을 맞잡고 빛가람 에너지밸리의 힘찬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문은 열려 있다. 한전은 빛가람 에너지밸리에 관심 있는 관련 기업 및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호응 속에 하루라도 빨리 ‘세계 최고의 에너지밸리’가 일으켜 세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섭 한국전력 상생협력처장 BIZL319@kep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