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가 모바일 게임으로 환생? 룰메이커 ‘우주정복 For Kakao’

스타크래프트가 모바일 게임으로 환생? 룰메이커 ‘우주정복 For Kakao’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를 관통하는 문화 혁명 중 하나가 스타크래프트Ⅰ이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게임방송이 생기고,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겼다. 이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러한 E-스포츠의 탄생 과정은 ‘남자들의 로망’으로 불렸던, 스타크래프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현재 게임 시장은 PC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난 만큼 모바일로 무게 중심이 이동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크래프트Ⅰ의 향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남아 있는 듯 하다. 국내 최대 검색엔진 네이버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스타크래프트 모바일관련 키워드의 월간 조회수는 5만회가 넘으며, 스타크래프트까지 합치면 20만회에 가깝다. 이는 웬만한 인기 모바일게임 조회수를 능가하는 수치다. 또한 응답하라 1994와 같은 복고 열기 속에, 규모는 예전만 못하지만, 스타크래프트Ⅰ 리그가 부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스타크래프트를 지향하는’, ‘스타크래프트와 맞먹는’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는 모바일 게임 역시 종종 접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 중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없다. 과거 웹젠 모바일 대표를 역임했던, 룰메이커 김태훈 대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어 하나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막상 유저가 즐길 때 스타의 추억을 느낄 수 없다면, 실망으로 인해 오히려 게임을 즐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으로 전장을 지휘하는 모바일게임에서 유저가 다양한 단축키를 통해, 각 분대의 빠른 생산과 이동, 전투를 이끄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편한 조종’이라는 제약은 모바일 게임 장르 중 RTS보다 하드코어 RPG의 비중이 높은 것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게이머들 역시 이러한 이유로 전략과 전략을 뒷받침 하는 빠른 결단들이 필요한 RTS 장르인 스타크래프트의 향수를 모바일 게임에서 느끼기는 힘들었다.

RPG와 캐쥬얼 게임의 비중만 높다 보니, 유저들의 선택지는 제한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상당수 모바일게임들은 1 대 1 혹은 1 대 다의 전투, 물약 복용, 이의 지속 반복 혹은 현금 투입을 통한 성장 방식을 답습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룰메이커가 2월 말 출시 예정인 ‘우주정복 For Kakao’는 새로운 화두로 유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2차 CBT를 성공적으로 마친 ‘우주정복 For Kakao’는 여러 장르가 혼재한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우주정복 For Kakao’의 핵심은 ‘전략 구성은 스타크래프트, 지휘는 오락실 게임’으로 구성한 것에 있다.

수많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지만, 스타Ⅰ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린 것은 종족과 구성 유닛들의 절묘한 상성, 밸런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정복 For Kakao’는 모바일게임 최다인 150여 개 이상의 병종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스타Ⅰ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린, 메딕과 같은 보병부터 탱크와 같은 차량, 프로토스 같은 로봇에서, 비행 유닛까지 다양한 병과가 등장하며 총 5개의 분대, 최대 25인을 거느리고 전투에 참전할 수 있다.

‘우주정복 For Kakao’가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모든 캐릭터들이 기본적인 병종이 아닌, 스타Ⅰ의 유닛들처럼 고유한 상성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계류가 아닌 보병들은 화염방사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벙커와 터렛과 같은 방어형 건물들은 일반적인 탄약보다 폭발에 더 많은 피해를 입는 등 실제 상성이 반영되었다.

이러한 상성관계를 통해 아직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캐릭터들도 유저의 전략에 따라 더 강력한 상대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으며, 이는 PVP에서도 중요하게 적용된다.

유저는 전략적으로 5개의 분대를 선택하고 나면, `파워 아머`라고 불리는 거대 로봇에 탑승, 자신을 따르는 분대인 ‘스쿼드’와 함께 우주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유저는 커맨더의 MP를 사용하여, 소모된 분대 캐릭터들을 충원할 수 있으며, 어떤 캐릭터를 충원하고 언제 보충할 것인가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필요 시에는 MP나 HP가 충전될 때까지 후퇴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우주정복 For Kakao’에는 휴대하며 지속 사용 가능한 물약은 없다).

‘우주정복 For Kakao’의 전투 준비와 전투 중 결단들이 스타Ⅰ과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조작은 간결한 슈팅형 RPG게임의 모습을 띈다. 유저는 복잡한 조작보다는 화면 곳곳을 터치하는 방식을 통해, 적의 총탄을 회피하거나 벙커나 터렛 등을 집중 공격할 수 있다.

조작은 단순하지만 최대 26인을 거느리고 전투에 참전하는 만큼 타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대규모 전투, 곧 화면을 채우는 수십 개의 캐릭터들과 수백 개의 총탄, 화려한 폭발, 그리고 핵 앤 슬래쉬의 느낌을 살린 경쾌한 타격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룰메이커 측은 "CBT에 참여한 유저들 중 일부는 스타Ⅰ 싱글 캠페인의 향수가 난다고 말했지만, 이를 답습한 게임은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 모바일 게임에서도 채택 가능한 상성, 밸런스, 유닛 조합은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성을 살렸고, 조작은 모바일 게임 고유의 손쉬움을 살려 만든 ‘우주정복 For Kakao’는 하드코어 RPG에 지친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며, 현재 사전 예약 접수(http://www.우주정복.com)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팀 on-new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