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우리태양계의 붉은 행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성에서 포착된 석양 빛은 지구에서 보는 붉은 빛이 아닌 푸른 색이었다.
美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최근 소셜미디어사이트인 바인(vine)에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포착한 화성 지평선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화성에서의 푸른빛 일몰의 모습을 담은 신비한 저속 비디오는 오퍼튜니티가 찍은 사진들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진 것이다.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화성에서 바라본 태양이 질 때(일몰)의 하늘색은 지구에서 보는 일몰 때의 진환 주황색과 달리 군청색이었다.
화성 표면의 대부분이 심홍색임에도 이런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화성 표면의 두꺼운 먼지 층 때문이다.
화성의 먼지의 대부분은 화성의 40km 상공에 형성된 대류권에 있다.
레스터대학의 행성과학자인 존 브리지스는 “먼지 구름이 화성 상공의 어디까지 쌓여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몇몇 구름처럼 보이는 연기기둥이 화성의 먼지 층 보다 더 높은 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오퍼튜니티의 카메라가 실제 이미지를 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일몰 색이 푸른 빛을 지니는 이유에 대해 “대기층의 붉은 먼지가 태양의 붉은 빛을 거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구의 대기는 일몰시 파란 빛을 흩트려 하늘빛을 빨강 및 주황색 그림자로 물들인다.
나사가 화성의 일몰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사는 2010년에 보다 긴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에 도착한 이후 3,940회나 화성을 돌고 있다. 화성에서 보는 태양의 크기는 지구에서 보는 것의 8분의 5 크기에 불과하다. 또 화성은 지구에 비해 태양의 빛을 40% 밖에 받지 못하는데 이는 화성에서의 일몰시 하늘이 지구보다 훨씬 더 어둡게 보인다는 의미다.
그러나 황혼은 일몰 후에도 지구보다 훨씬 긴 2시간 가까이 지속된다.
화성의 하루는 평균 24시간 37분이다. 태양에서 1억4,161만km 떨어진 화성 표면의 평균온도는 섭씨 영하 66도다.
화성탐사선을 운영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화성의 일몰 이미지는 화성 대기에 먼지가 얼마나 높이 피어오르는지를 결정하는 것을 도와 준다”고 밝히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