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년 전에 살았던 초기 인류가 이미 친절과 연민의 감정을 가졌었다. 초기 인류는 이런 감정을 통해 장애아동을 돌보기도 했다. 이런 감정은 3백만 전 인간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도 전에 생존을 위해 서로를 돌보고 도왔으며, 실질적으로 지성과 이성이 진화하도록 만들었다. "
영국 요크대학 페니 스피킨스 인류학과 교수는 최근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350만 년 전 두개골을 연구조사한 결과 이같이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와함께 "150만 년 전의 치아 없는 두개골이 집단 속에서 발견된 것은 이들이 이 주인공의 생존을 위해 부드러운 음식을 찾도록 생존을 도우며 함께 생활했음을 보여준다”는 결론도 함께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초기 인류가 생존을 위해 결사적으로 싸우며 서로 죽이는 폭력과 경쟁의 성향을 가졌었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것이기 때문이다.
페니교수는 “초기 인류 등장 이래 지성의 진화를 포함한 인간의 성공은 모두 이러한 친절과 연민의 감정에서 자라났다”며 “인류의 진화는 언어를 가지기 전 인류가 단체로 생활하고 서로를 돌보는 사회적 동물로 만들었다”고 ‘선데이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약 3백 만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프리카의 동굴에서 발견된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데쿠스가 마카판스가트 조약돌을 사용한 사례를 인용하면서 “오스트랄로피데쿠스는 아기를 상기시키는 구멍과 표시를 한 인형모양의 조약돌을 몇 km나 옮겼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 조약돌이 원시 인류의 친절한 감정을 알려주는 유일한 실마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페니 교수는 다른 사례에서 “15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드마니시 두개골은 치아가 없어 단단한 음식물을 씹지 못하면서도 생존한 인류의 증거를 보여준다. 그루지아에서 발견된 호모 에렉투스인 초기 호미닌이 생존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음식을 찾는 것을 서로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
케냐에서 발견된 또 다른 호모 에렉투스의 두개골은 오랫동안 앓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페니교수는 45만 년 전에 살았던 하이델베르크 원인들은 장애 아동들을 돌봤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기형 두개골이 발견돼 이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원시인류가 친절하고 창의적이라는 또 다른 증거는 원인들이 만든 몇 가지 물건에서도 발견된다.
영국 동부 노포크의 웨스트 토프츠에서 화석화된 가리비 껍데기와 함께 25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믿어지는 손도끼가 발견됐다. 이 가리비 껍질의 존재는 초기 인류가 도구를 만들 때 기능 외에 미적 감각과 창조성을 가졌을 수 있음을 말해 준다.
페니교수는 “도구를 만들 때의 창조성과 함께 돌봄과 연민의 증거는 수 백 만 년 전 인류의 감정의 증거가 된다. 경쟁과 싸움이 이뤄지는 생존 투쟁에서 이런 감정은 ‘위험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2백 만 년전 초기 인류의 감정은 현생인류의 그것과 유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조사결과는 ‘연민이 어떻게 우리 인류를 만들었나’라는 책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