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골프게임 ‘팡야’로 유명한 엔트리브 PC온라인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중견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하며 MMORPG ‘로스트아크’ 서비스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엔트리브가 엔트리브 PC·온라인영업·운영권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엔트리브는 게임포탈 게임트리를 통해 ‘팡야’ ‘MVP 베이스볼 온라인’ ‘프리스타일2’ 등 온라인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양사는 다음 달 중 사업양도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미 사업부와 이동할 인력을 확정했다. 게임트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개발은 엔트리브에서 진행하되 운영과 사업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책임지게 된다.
스마일게이트 100%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앞서 아프리카로부터 ‘테일즈런너’ 사업권을 인수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엔트리브 외에도 하드코어 MMORPG 이용자 풀을 확보한 중견게임사를 다수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일게이트가 온라인게임사를 대상으로 사업권 인수를 타진하는 까닭은 MMORPG ‘로스트아크’ 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가 수백억원을 투자한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테스트에 들어가는 ‘리니지이터널’과 함께 차기 한국형 MMORPG를 책임질 대작으로 평가된다. 역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중국 시장에서 흥행했지만 아직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한 게임은 없어 기반이 부족하다.
게임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스트아크 서비스에 앞서 일단 국내 이용자 풀을 확보할 필요가 크다”며 “스마일게이트로서는 기존 중견 게임사들이 확보한 이용자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로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 간 관계도 다시 조명 받는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 주식 대부분(74.4%)을 보유한 대주주다.
게임사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와 리니지이터널은 PC온라인시장에서 상호 보완관계”라며 “서비스 시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엔씨소프트로서는 엔트리브 사업을 모바일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