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이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 두렵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 화제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링은 제체 회장이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 회사가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해도 애플이 잠을 설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25일 전했다.
제체 회장은 이어 “(애플이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라면 보다 회사가 잘하는 사업에 경영을 집중하기를 원할 것이란 의미다.
그는 과거에도 구글 자율주행차에 대해 “구글이 자율주행 기술은 연구하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애플이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나온 많은 자동차 업계의 의견 중 하나다. 최근에는 댄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전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맥락에서 애플의 자동차 진출이 생각만큼 값지진 않을 것이란 내용의 인터뷰를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나인투파이브맥 등 일부 매체는 제체 회장의 발언이 과거 PDA 제조사 팜 CEO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시 에드 콜리건 팜 CEO는 아이폰에 대해 “PC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이해할 수 없고 시장에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팜은 업계에서 사라졌고 애플은 휴대폰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이폰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중이란 것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