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매각 다음 주 완료될 듯...원밸류애셋 이르면 이번주 인수대금 입금

팬택 매각이 다음 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은 인수대금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송금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송금이 확인되면 법원은 매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원밸류애셋매니지먼트가 팬택 인수대금 송금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내 규제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미국은 금융기관 등이 해외로 5만달러(약 5500만원) 이상 송금할 때 연방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한 고액거래신고제(Suspicious Activity Report)를 운영하고 있다. 팬택 인수대금이 1000억원(9000만달러) 내외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송금을 위해서는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원밸류애셋이 이번 주 송금을 마치더라도 법원 검증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팬택 매각은 다음 주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지난 17일 서류 미비를 이유로 매각 결정을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 23일과 25일 사이가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또다시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원밸류애셋의 한국계 대주주가 중국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해 인수대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밸류애셋 측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이번 주 내 송금을 마치고 다음 주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법원도 팬택 매각절차를 유연하게 집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송금작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매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법원은 반드시 계약 전에 모든 인수금액을 납부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매각작업을 주관하고 있는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법원이 명확하게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오늘까지 아니면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라 약속한 일정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현재 원밸류애셋 측에 빠른 송금을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