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권 문화부 1차관 "문화산업 성장 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

“문화산업 성장을 위해선 펀드의 일정 손실을 정부가 감내하더라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25일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화·콘텐츠 산업의 금융지원에 활용되는 모태펀드 문화계정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펀드의 일정 손실을 감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민권 문화부 1차관 "문화산업 성장 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

높은 위험과 동시에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는 역동적인 문화·콘텐츠산업 투자여건을 제대로 형성하기 위해선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정부 모태펀드 문화계정에서 운용하는 콘텐츠 펀드는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 투자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영화 등 일부 문화산업에 한정된 게 현실이다.

박 차관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손실 책임을 면하기 위해 영화나 게임 등 일부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만 투자를 한다”며 “이로인해 획기적인 사업 아이디어나 기획을 가졌지만 영세한 문화·콘텐츠 기업은 정작 투자가 필요해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식 투자 관행이 서비스업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제동을 건 셈이다.

그는 “문화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펀드 운용이 필요하다”며 “이는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조해 특례조항을 만드는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등 해외 기업이 강력한 인터넷 콘텐츠 규제 정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을 가로막는 사안에 대해서는 조만간 정부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국내 문화콘텐츠기업이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이해한다”며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차별받지 않고 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정부 차원에서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