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Tbps 이동통신 구현 성공…5G 시대 앞장서나

영국 서리대학교가 무려 1Tbps 속도의 이동통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차기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5G) 시대가 오는 2020년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영국이 5G 기술 주도권을 쥘지 주목된다.

영국 서리대학 5G 혁신센터(5GIC)가 최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속도인 1Tbps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BBC 및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현재 4G 이동통신보다 6만5000배 높아 현재까지 나온 기술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사진은 서리대학 5GIC의 전경. <자료 : 서리대학>
영국 서리대학 5G 혁신센터(5GIC)가 최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속도인 1Tbps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BBC 및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현재 4G 이동통신보다 6만5000배 높아 현재까지 나온 기술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사진은 서리대학 5GIC의 전경. <자료 : 서리대학>

영국 서리대학 5G혁신센터(5GIC)가 최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속도인 1Tbps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성공했다고 BBC 및 주요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5GIC 측은 이 기술을 보다 집중적으로 연구해 2018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현재 4G 이동통신보다 6만5000배 높아 현재까지 나온 기술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이전까지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5월 세계 처음으로 1Gbps 속도의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였으며 이후 정지했을 때 데이터 전송속도를 7.5Gbps까지 높였다.

5GIC를 이끄는 라힘 타파졸리 서리대학교 교수는 “연구를 진행하던 10여개 기술 중 하나를 적용했을 때 무선통신 속도를 1Tbps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독자 키트를 제작해 100m 거리에서 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 공개 전까지 5GIC를 포함한 서리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상용화는 2020년이 될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다.

영국 통신방송 규제기구 오프콤(Ofcom)은 오는 2020년부터 자국에서 5G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5G 통신에 6GHz 이상의 초고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예정이다. 오프콤은 지난달 업계에 5G 기술 발전 현황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 상황에서 연구진이 이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미래에 사용될 애플리케이션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직 5G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타파졸리 교수는 “2020년, 2030년 그리고 그 다음에 사람들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사용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5G 기술의 핵심은 대기시간(latency)과 신뢰도”라며 “대기시간을 1밀리초(ms)까지 낮춰 4G에선 불가능한 새로운 기술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5G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에 영국은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산학연이 손잡고 5GIC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연구소 설립에는 영국 이동통신 업체와 인프라 사업자, 영국 정부가 출자해 총 3500만유로가 투입됐다. 이밖에 화웨이, 삼성전자, 후지쯔 유럽연구소 등 유럽·아시아계 기업도 대거 참여해 저전력 5G 기술 개발에 힘을 보탰다.

5GIG는 5G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차세대 5G 테스트베드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캠퍼스 내부의 가로등을 활용해 반경 4㎞ 구역에 이동통신 주파수를 쏘는 ‘가로등 기지국’ 기술이 그 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