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과학, 이번주엔]전지 발명한 볼타 생 마쳐

1827년 3월 5일 전지를 발명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볼타(Alessandro Volta)가 생을 마쳤다.

볼타는 1745년 2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의 코모에서 태어났다. 코모에서 왕립학교에 입학해 화학과 전기현상 등을 공부하고 졸업 후 모교에서 물리학 교수가 된다.

[역사속 과학, 이번주엔]전지 발명한 볼타 생 마쳐

전기에 관심이 많던 볼타는 1769년 전기와 관련한 첫 논문인 ‘전기화의 인력에 관하여’를 발표했다. 1775년에는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전기쟁반을 개발했다.

볼타는 1780년 친구인 루이지 갈바니의 실험을 보고 연구에 큰 전환점을 맞는다. 그 당시 갈바니는 개구리 해부실험 중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금속이 개구리 근육에 닿을 때 전류가 생겨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용해 갈바니는 ‘동물전기’의 존재를 주장하고, 1791년 자신의 이론을 정리한 ‘갈바니전기’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을 보고 볼타는 동물전기 연구에 착수한다. 볼타는 처음에 갈바니의 이론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계속된 실험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을 한다. 볼타는 전류를 생성하는 데 생물 조직이 필요하지 않고 금속만 있어도 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당시 갈바니의 이론을 믿던 생체 전류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금속 전류 지지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게 된다.

양쪽의 논란은 볼타가 1800년에 ‘열전기더미’를 만들어 화학작용에 의한 전류를 만들어내면서 종식된다. 열전기더미는 구리판과 아연판 사이에 물에 적신 천을 끼운 것을 수십 개 겹쳐 만들었다. 이 화학전지의 발명은 전기 연구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볼타는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1794년 영국 왕립학회에서 코플리상을 수상했고 1801년에는 나폴레옹 1세 초청으로 파리 학사원에서 강연하고 훈장도 받는다. 그 이후 이탈리아에서 백작 작위를 받고, 원로원 의원까지 된다. 은퇴 후 볼타는 코모로 돌아가서 생을 마감했다.

전압 측정 단위 볼트는 1881년 볼타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